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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 SaaS는 왜 뜨고 PaaS는 왜 작을까?

by talk2021 2025.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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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라우드 시장: SaaS는 뜨고 PaaS는 왜 작을까?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하며 디지털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SaaS(Software as a Service)는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익숙한 서비스로 자리 잡으며 사용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PaaS(Platform as a Service)는 SaaS와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고 성장 속도도 더디다. 이는 국내 PaaS 시장이 직면한 여러 문제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글로벌 기업의 시장 지배, 국내 기업의 경쟁력 부족, 기술력 격차, 공공 부문의 제한된 도입, 인식 부족, 그리고 기술 인력 부족 등은 PaaS 시장이 SaaS에 비해 왜 작은지를 설명하는 주요 요인들이다. 이 기고글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SaaS 사용이 높아지는 가운데 PaaS 시장이 작은 이유를 심층적으로 분석해본다.

1. SaaS의 급성장과 PaaS의 상대적 정체

SaaS는 클라우드 서비스 중 가장 대중화된 형태로, 별도의 설치나 유지보수 없이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지닌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MYBOX, 카카오워크, 슬랙, 줌과 같은 SaaS 솔루션이 기업과 개인 사용자들 사이에서 폭넓게 채택되고 있다. 이러한 SaaS의 성장은 사용 편의성과 비용 효율성 덕분이다. 반면, PaaS는 개발자나 IT 전문가들이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배포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받는 서비스로, 보다 전문적인 기술과 목적이 필요하다. 국내 PaaS 시장은 2022년 기준으로 전체 클라우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으며, 서비스 제공 기업 수도 2020년 474개에서 2022년 391개로 감소했다[2]. 이는 PaaS가 SaaS처럼 대중적인 수요를 충족하기보다는 특정 틈새 시장에 국한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SaaS는 기업들이 즉각적인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하다. 예를 들어, 고객 관리(CRM)나 협업 툴 같은 SaaS는 빠르게 도입해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PaaS는 애플리케이션 개발부터 배포까지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장기적인 프로젝트와 기술적 전문성을 요구한다. 이 차이점은 국내 시장에서 SaaS가 빠르게 확산되는 반면 PaaS가 더디게 성장하는 첫 번째 이유다.

2. 글로벌 기업의 시장 지배와 국내 PaaS의 열세

국내 PaaS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에 의해 크게 잠식당하고 있다. 오라클의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PaaS 시장의 76%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는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같은 거대 기업들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1]. 이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적극적인 마케팅과 기술 지원을 펼치고 있다. 반면, 국내 PaaS 기업들은 자본과 인프라 면에서 글로벌 경쟁자들과 맞서기 어렵다. 네이버 재팬의 NBP나 KT 클라우드 같은 국내 기업들이 Pa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 확대에 한계를 보인다.

SaaS 시장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지만, 국내 기업들이 협업 툴이나 스토리지 서비스 같은 특정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 MYBOX나 카카오톡 기반의 SaaS는 국내 사용자들의 니즈를 잘 반영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PaaS는 기술 집약도가 높고, 표준화된 플랫폼을 요구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의 생태계에 비해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구조다. 이로 인해 PaaS 시장은 글로벌 기업에 의존도가 높아지고, 국내 기업의 성장은 제한된다.

3. 국내 PaaS 기업의 경쟁력 부족과 생태계 파편화

국내 PaaS 기업들은 R&D와 마케팅 역량 부족으로 인해 개별 생태계가 파편화되어 있다[2]. 글로벌 기업들은 AWS의 Lambda나 애저의 앱 서비스처럼 통합된 생태계를 제공하며 개발자들에게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반면, 국내 PaaS 기업들은 각기 다른 기술 스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상호 호환성이나 통합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개발자들이 국내 PaaS를 선택할 동기를 줄이고, 외산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게 만든다.

SaaS는 상대적으로 표준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사용자 경험이나 기능에 중점을 둔다. 이에 비해 PaaS는 개발 환경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요구하는데, 국내 기업들은 이를 충족할 만한 경쟁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 PaaS 제공 기업 수가 줄어드는 것도 이러한 경쟁력 부족을 방증한다. SaaS는 시장 진입이 비교적 쉬운 반면, PaaS는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어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4. 기술력 격차와 전문성 부족

PaaS 시장에서 중요한 기술인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는 현대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핵심이다. 그러나 국내 PaaS 기업들은 이러한 기술에 대한 역량이 부족하다[3]. 글로벌 기업들은 오픈소스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최신 업그레이드와 지원을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한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오픈소스 기술에 대한 대응 능력이 떨어지고, 자체 기술 개발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PaaS 시장의 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SaaS는 기술적 복잡성이 낮고, 사용자가 직접 관리할 필요가 적다. 반면 PaaS는 개발자가 직접 플랫폼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하고 배포해야 하므로, 제공자와 수요자 모두 높은 기술적 전문성을 요구한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전문성이 부족해 PaaS의 활용도가 떨어지고, SaaS에 비해 시장이 작게 유지된다.


5. 공공 부문과 인식의 한계

국내 PaaS 시장은 공공 부문에서의 도입이 극히 제한적이다.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에 등록된 PaaS 서비스는 단 2개에 불과하며, 이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PaaS의 입지가 좁음을 보여준다[2]. 공공 부문은 안정성과 보안을 이유로 IaaS나 SaaS를 선호하며, PaaS는 상대적으로 실험적인 도입으로 간주된다. 반면 SaaS는 공공기관에서도 협업 도구나 문서 관리 시스템으로 적극 활용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국내 SI(시스템 통합) 기업들이 외산 PaaS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문제다[4]. 이는 국내 PaaS에 대한 신뢰 부족과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다. SaaS는 사용 사례가 명확하고, 도입 후 효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어 인식이 높다. 그러나 PaaS는 장기적인 개발 전략과 연계되므로, 단기 성과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에서는 외면당하기 쉽다.

6. 기술 인력 부족의 악순환

PaaS 시장의 작은 규모는 기술 인력 부족과도 연결된다. PaaS 제공자와 수요자 모두에서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8]. 글로벌 PaaS 플랫폼은 풍부한 교육 자료와 커뮤니티를 제공하며 개발자들을 끌어들이지만, 국내 PaaS는 이러한 지원이 미흡하다. 이는 PaaS 활용을 꺼리는 기업과 개발자를 양산하며, 시장 확대를 저해한다.

SaaS는 사용법이 간단하고, 일반 직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인력 부족의 영향을 덜 받는다. 그러나 PaaS는 전문 개발자와 IT 인프라 관리자가 필수적이므로, 인력 부족은 PaaS 시장의 성장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로 인해 SaaS는 빠르게 확산되지만, PaaS는 소수의 기술 집단에만 국한된다.

결론: PaaS 시장 확대를 위한 과제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SaaS 사용이 높아지는 것은 사용 편의성, 즉각적인 효과, 그리고 대중적 수요 덕분이다. 반면 PaaS 시장은 글로벌 기업의 지배, 국내 기업의 경쟁력 부족, 기술력 격차, 공공 부문의 제한, 인식 부족, 기술 인력 부족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작게 유지되고 있다. PaaS는 SaaS와 달리 개발자와 기업의 장기적인 전략에 의존하며, 이를 뒷받침할 생태계와 기술 투자가 필요하다.

국내 PaaS 시장이 성장하려면 정부의 공공 도입 확대, 국내 기업의 R&D 투자 강화, 기술 인력 양성, 그리고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SaaS가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PaaS가 뒤처지지 않으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으로의 도약이 필요하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PaaS의 잠재력을 키우는 노력이 지금보다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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